Nov 18, 2025

최소 금융비용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대금 지급시스템으로, 결제전산원이 운영 중이다. 자금 운용을 위해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까지 별도 담보 없이 구매기업 신용을 활용해 매출채권을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운영 시작 이후 현재 시중은행을 포함한 13개 금융기관(우리·기업·신한·하나·국민·농협·SC제일·iM뱅크·경남·부산·전북·광주은행 및 현대커머셜)이 결제전산원과 제휴해 IT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KB증권이 내달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내 상생결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권뿐 아니라 증권업계로도 상생결제시스템이 확대되며 금융권 전반 공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KB증권은 시스템 테스트 막바지 단계로, 내달 1일 상생결제시스템 개시를 계획 중이다. KB증권은 사내 업무 플랫폼을 통합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상생결제시스템'을 구현한다. 해당 시스템 도입과 함께 매출채권 기반 담보대출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상생결제대출 시장에 참여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앞서 110조원 규모 생산적금융 실천 계획을 발표하며 KB증권의 상생결제대출 참여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상생결제 지급 규모는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24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연 180조원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795개 구매기업, 17만7087개 협력사가 누적 1188조8441억원을 상생결제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이어 증권업권까지 상생결제시스템이 확대되며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상생결제 활성화 흐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은행권 중소기업 지원 및 협력 수준을 계량화하는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추진 중으로, 시범평가 지표에 상생결제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생결제 이용 실적이 금융기관의 평가·인센티브와 직접 연결될 경우, 금융권 상생결제 참여와 기업 대상 확산 노력에 불씨가 지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속·안전 금융 인프라로 全업권 정착 상생결제시스템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금융권뿐 아니라 업권불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임금 및 하도급대금 체납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도 대두된다. 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는 임금·대금 체납 문제 해결을 위해 전자대금지급시스템 도입·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민간 발주 건설공사에 전자대금지급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연내 통과를 추진 중이며, 공정위 역시 공공 제조·용역 등 민간 분야로 전자대금지급시스템 의무화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때 상생결제는 효과적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방안으로 거론된다. 제3자 명의 에스크로 구조와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임금·대금 체납을 원천 차단하고, 다단계 협력사와 노무비까지 포괄하는 직접지급 체계를 구현한 검증된 결제 인프라라는 점에서다. 실제 각종 업권에서 상생결제는 해법으로 통하고 있다. 앞서 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은 임금체납과 대금 지연이 빈번한 각종 건설공사 현장에 상생결제를 도입해 하도급사와 자재·장비업체의 대금 회수 안정성을 높였다. 제조·유통 분야에서도 상생결제 확산이 두드러진다. LG전자, 공영홈쇼핑 등 주요 기업은 상생결제시스템을 적용해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대기업·공공기관의 신용을 활용해 금융기관이 납품 대금을 지급 보증·현금화해 주는 상생결제의 특성상, 낙수 구조만 설계하면 다단계 협력사까지 결제 안정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전반의 자금 경색과 연쇄 부도를 완화하는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용역·서비스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서부발전은 위생·시설관리 등 각종 용역 계약에 상생결제를 결합해 도급·하도급 대금뿐 아니라 현장 근로자의 노무비까지 직접 지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결제시스템은 검증된 기술력과 제도적 기반으로 현금을 보다 안전하게, 제때 지급하는 전자적 장치”라며 “전 업종에 폭넓게 활용되며 예산 절감과 효율성, 현장 신뢰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자대금지급시스템으로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